전례 꽃꽂이는 전례 주기에 맞는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제대를 장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전례 꽃꽂이가 화예디자인 분야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 교구와 성당에서 봉사해온 많은 신자와 헌화회 회원들, 전례 관련 이론과 실기를 전문적으로 교육해온 학교와 관련 기관의 전시회 개최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밑거름이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 세대 전례 화예작가분들의 수십 년의 노고와 헌신이 전례 플라워 디자인 분야가 학문과 예술로까지 승화할 수 있도록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음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오늘, 12人의 화예 작가가 선배님들이 걸어오신 소중한 발걸음을 좇아 열두 개의 전례 주기를 주제로 작고 소박한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묵상의 시간’
주님께 드리는 소중한 신앙 고백과 사랑!
함께 묵상하고 은총 받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강경화 나탈리아
묵주 기도 성월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지금의 시기 성모님께 매달립니다.
평화를 주소서.
장미가 피어있는 모습을 닮은 다육식물을 구조물에 접목시켜 간절히 바라는 기도 하나하나가 열매 맺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김보성 실비아
주님 성탄 대축일
우리는 때때로 성탄을 연말연시의 한 부분인 설레임과 기쁨의 축제 기간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성탄은 사랑과 구원의 증거로서의 의미가 가장 깊은 대축일이다.
인간의 말과 글로는 감히 그 감동과 사랑을 표현하기 어려운 이번 작품을 묵상하면서 ‘주님 성탄 대축일’ 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영원함을 상징하는 원형의 리스 위에 나비와 천사를 도자기로 만들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와 주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순간을 나비처럼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이 경배하고, 화이트 톤으로 통일시킴으로써 신성함, 밝은 전구는 마음의 불빛처럼 기쁨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김효순 마리나
성모 승천 대축일
따뜻한 어머니처럼 상냥함과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성모님!!
성모님의 덕행인 겸손과 순명을 실천하며 ‘예’ 할 수 있는 사랑의 마음으로 빛과 희망의 등대가 되리라…
대나무 속피와 속대를 이용해서 강건함 속의 부드러움으로 우리들의 울타리가 되시고 빛으로 세상을 비추신 성모님을 형상화 하였다. 작품의 형상은 아름다운 화관과 지상의 삶을 높이 공경하는 의미를 담고자 하였다.
서주연 레지나
위령 성월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죽음을 묵상하면서 그 너머에 있는 영원한 희망을 바라본다.
그 희망을 위해 오늘의 삶과 신앙을 되돌아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충실히 살아가길 다짐해본다.
죽음 너머 영원까지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공동체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성기숙 글라라
부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의 수난과 고통을 견디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작품을 완성하였다. 아크릴 소재를 사용해서 고통을 상징하는 가시의 느낌을 나타내고자 하였고 아크릴의 투명하게 빛나는 빛으로 구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화려한 부활 이전에 고통의 시간이 있었음을 기억하리라.
주님! 주님의 희생이 지금 우리의 행복한 시간임을 감사하며 주님 안에서 지혜롭게 살아갈 수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오정화 마르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인 올해 순교를 통해 굳건한 신앙을 지키고 우리 신앙의 뿌리이신 신부님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분리된 십자가로 순교하심을 나타냈으며 십자가 상단에 갓 모양과 표면은 한지로 마무리하여 최초의 한국 신부님임을 표현했습니다.
신부님의 마지막 남긴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나의 믿음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묵상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나영 발레리아
사순
희생의 잔 꽃가지를 모으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이 주님께로 향하고 있는지 식별하며 깊게 주님을 만나는 은총의 시간…
하루하루 거울 속 나를 들여다보며 깊은 곳에 숨겨둔 나를 찾아 광야로 떠나는 은혜로운 때…
40개의 거울이 꽃으로 피어나 주님 닮은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수현 레이첼 세라피나
성가정 축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하는 작은 교회라 할 수 있는 성가정의 필수조건은 사랑과 헌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이 작품에서 사랑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성가정을 주님께서 창조하신 우주만물의 5가지 구성원소인 물.금.흙.불.나무로 표현해 보았다.
임경희 베로니카
주님 승천 대축일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신 다음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사도행전1.9)
주님께서 재림까지 지상을 떠나 하느님의 영역안으로 구름에 둘러싸여 오르심을 상승하는 선들과 한지를 붙여 형상화시킨 구름과 꽃으로 주님의 승천을 표현하였다.
전보용 아녜스
대림 시기
대림 시기는 그리스도께서 오시기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영원하신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환으로 전체 모양을 잡아보았다.
작품 중심의 보라색 원은 회개와 보속을 의미하며 기쁨과 영광의 색인 흰색으로 점차적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정희득 안젤라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애타는 사랑의 마음을 주님 앞에 두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으로 형상화하였다.
작품 표현에 사용한 860장의 한지 한 장 한 장을 태우고 붙이는 동안 온마음으로 기도하고 묵상했다.
생명을 다하도록 사랑 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묵상의 시간었음을 고백한다.
조윤주 세레나
성령 강림 대축일
우리에게 성령을 내려주시는 모습을 붉은 색의 찔레 열매가 쏟아지는 것으로 형상화 하였다.성령의 충만함으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들의 깨끗한 마음은 화이트 톤의 안개로 표현하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 믿음, 사랑, 희생과 자기성찰을 통해 성령과 하나 되게 하소서.